Azikazin Magic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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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ikazin Magic World 의 첫 번째 정규 앨범 《Memory Overdrive》 가 발매되었습니다 !!

2026년 7월 23일

Rolling Stone Japan 과의 인터뷰 제2화: 『Memory Overdrive』와 루프하는 기억의 원환

Rolling Stone Japan 과의 인터뷰 2화: 『Memory Overdrive』와 루프하는 기억의 원환
사진 왼쪽부터 이성문, 박수민, Moogia, Lionclad, 송기호 / Photo by Mado Uemura

서울을 거점으로 음악·영상·게임을 넘나드는 5인조 크리에이티브 집단 Azikazin Magic World 는 2026년 1월, 첫 정규 앨범 『Memory Overdrive』를 발매했다. 그 앨범을 들고 본격적인 첫 일본 방문을 이뤄내, 지난 6월 시부야 ANewFace 에서 팝업을 개최. 영상 집단 tsuchifumazu 가 주최하는 이벤트 〈tsuchifumazu “Party” 2026 TOKYO〉에 출연했다.

 

『Memory Overdrive』에서 Azikazin Magic World 가 드럼앤베이스/정글 사운드로 그려내는 것은, 가상의 마을 「도레핀 마을」을 무대로 한 이야기다. 주인공 「주주비」는 동료인 「트라→키즈!」 와의 기억을 소비함으로써만 강해질 수 있고, 싸울 때마다 마음이 텅 비어간다. 그럼에도 동료들은 씁쓸한 미소로 다시 처음처럼 그를 맞이한다.

 

또한 이들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세계관을 음악이나 비주얼뿐만 아니라 게임으로도 표현한다는 점이다. 멤버인 Lionclad 는 이전에 “우리는 실제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제작하고, 그것을 촬영해 몰입도를 높인다”고 BRUTUS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이번 팝업 역시 그 게임을 체험할 수 있어, Azikazin Magic World 의 세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영상 집단 tsuchifumazu 와는 4월 서울 공연을 거쳐, 6월 27일 〈tsuchifumazu “Party” 2026 TOKYO〉에서 다시 함께하며 Spotify O-EAST 를 크게 달궜다. 이번 방일을 계기로 이번 인터뷰가 성사됐다. 그들은 우리를 어떤 세계로 데려가 줄 것인가. 작품의 핵심에서부터 일본 문화와의 접점까지, 팝업스토어에 모인 그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Interviewer: Kun
Editor: Oguma Toshiya
Translator: Kim Dejong
Photographer: Uemura Mado

Editorial Coordination: Yamamoto Daichi

『Memory Overdrive』와 루프하는 기억의 원환

Rolling Stone Japan
트라→키즈! 의 세계관은 「Eyeballs」(2020년 데뷔곡)나 「Magic World Cosmos: Trash Mountain」(2023년) 무렵부터 조금씩 쌓아 올려 온 것이죠. 이번 『Memory Overdrive』에서 「기억」이라는 테마로 좁혀 앨범을 만든 건 왜인가요? 「기억이 사라져 가는 것의 슬픔과 아름다움」 같은 테마가 여러분 안에서 뚜렷해진 건 언제쯤이었나요?
송기호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Eyeballs」 시절과는 크게 달라졌지만, 적어도 「Hotel Room」(2024년) 무렵에는 애니메이션 『다!다!다!』나 『꼬마마법사 레미』처럼 「아이가 아이를 키우는 구도」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방향성이 우리 안에서 확실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 걱정도 없어 보이는 아이들의 이면에, 만약 조용한 슬픔이 생겨난다면 그건 대체 어떤 것일까?”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때 “이 작은 주주비가 만약 기억을 점점 잃어간다면?”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 설정이 조금씩 쌓여가는 애틋함과 슬픔을 잘 표현해 주지 않을까, 하고 느꼈어요.
Lionclad
우리 팀 이름에 있는 「아직까진」을 일본어로 옮기면 「今までは」「今のところは」 같은 뉘앙스가 됩니다. 이 말의 의미를 파고들어 가면, ‘언젠가는 잃어버리게 되는, 사라져 버리는 것의 슬픔과 아름다움’이라는 이번 테마와 역시 어딘가에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건 “소중한 건 어차피 사라져 버린다”는 허무주의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사라져 가는 것이기에, 지금 이 순간이 사랑스럽고 소중하다”는,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절실함에 강하게 초점을 맞추고 싶었던 것 같아요. 같은 동네에서 자란 소꿉친구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활동을 키워가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 작품 속 캐릭터들의 세계관에는 그런 「공유해 온 유대」라는 면에서 겹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우리의 페르소나를 그대로 캐릭터에 투영하고 있는 건 아니고, 우리와 캐릭터의 세계는 확실히 분리되어 있어요. 다만 팀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당시에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모두가 똑같이 안고 있었습니다. 그런 우리의 실제 감정이 어떤 의미에서 이 작품으로 자연스럽게 승화된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해요. 「사라져 가는 것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런 감각이랄까요.

 

Rolling Stone Japan
2020년 EP 『Spaceship for Bad Dream』에서는 힙합과 비트 뮤직을 기반으로 삼았는데, 이번 『Memory Overdrive』에서는 드럼앤베이스/정글 위주의 사운드로 변화했습니다. 만들어 가는 세계관과 설정에 맞춰 음악성 자체도 변해간 걸까요?
Lionclad
네, 정확히 그렇습니다. 트라→키즈! 의 세계관은 이 작품을 계기로 상당히 명확해졌어요. 그래서 음악으로 전하는 이야기도 그 세계관과 확실히 이어지는 것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운드 면에서는 드럼앤베이스나 정글을 베이스로 하면서, 어딘가 로파이한 질감을 섞음으로써 일종의 「디지털 풍화」를 일으킨 듯한 텍스처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기억 속을 끝없이 질주해 나가는 듯한, 어딘가를 향해 격렬하게 돌진하는 속도감을 내고 싶었기 때문에, 하이 템포 BPM의 정글이나 브레이크비트 요소를 많이 도입했습니다. 게다가 예전부터 Moogia 의 목소리는 브레이크비트와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 작업에 들어가면서 “이런 방향성으로 해보는 건 어때?” 하고 그에게 제안했던 측면도 있습니다. 또 정글이나 드럼앤베이스라는 장르 자체가 거슬러 올라가면 샘플러 위주의 음악과 깊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여러 의미에서 우리가 원래 좋아하고 추구하던 제작 스타일과 딱 맞아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Rolling Stone Japan
Moogia 씨의 가사에는 매우 개인적인 출발점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Latesleep」은 사랑하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겪은 다음 날 아침, 억지로 계속 잠들려 하던 자신을 아침 해가 가차 없이 깨운 순간의 기록. 「Woorinadea(우리 나 대체)」는 그 말의 울림 자체에 이끌려 태어났다고 하죠. 사적인 기억이나 하나의 단어의 소리에서 이야기가 일어설 때, Moogia 씨의 머릿속에서는 무엇이 가장 먼저 움직이나요?
Moogia
기본적으로 작업을 시작할 때는, 머릿속에 마치 GIF 애니메이션처럼 계속 루프하고 있는 「어떤 특정한 상황」을 먼저 만들어 놓고 작업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그 루프하는 이미지 속에서 말을 엮어내거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구축해 나갈 수 있어요. 그건 어딘가 소설을 쓰고 있는 감각에도 가깝습니다. 그렇게 머릿속에 가상의 상황을 그려놓고, 그것을 향해 전체적인 무드를 차분히 만들어 갑니다. 작곡에 관해서라면, 저는 보통 코드 진행을 먼저 정하고 그 위에 멜로디를 얹는 방식을 취합니다. 제 자신이 원래 서정적이고 멜로한 스타일의 멜로디 라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번 작품의 세계관과 설정에도 그런 음악적 취향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반영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Azikazin Magic World, 2026년, 도쿄 / Photo by Mado Uemura
Rolling Stone Japan
성문 씨와 수민 씨에게 여쭙겠습니다. 앨범의 세계관을 최종적으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뮤직비디오나 공식 웹사이트 같은 비주얼 면의 아웃풋도 필수불가결했을 것 같습니다. 비주얼을 완성하는 데 있어 특히 초점을 맞춘 지점은 어디였나요?
이성문
우선 무엇보다 중요했던 건, 멤버 전원이 봤을 때 「이거야말로 아름답다」는 것에 일말의 의심도 없다는 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웹사이트 디자인이든 MV의 룩이든, 딱 본 순간 전원이 “예쁘다” “훌륭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납득감이 있어야 비로소 우리는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어요. 역할 분담 면에서 말하자면, 웹사이트 디자인은 주로 기호가 담당해서 Lionclad 와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굿즈 디자인이나 공간 설계 등은 수민이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3D 애니메이션이나 배경 같은 비주얼 제작은 주로 저와 Lionclad 가 담당하고 있어요. 다만 최종적으로 작품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멤버 전원에게서 저절로 「환호」가 터져 나올 정도의 퀄리티여야 한다는 공통의 허들이 있습니다. 1차적으로 저와 Lionclad 가 MV의 어떤 장면을 만들어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일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전원의 공감입니다. 그건 음악도 마찬가지여서, Lionclad 와 Moogia 둘만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형태가 잡힌 단계에서 모두에게 가져와서 다 같이 듣고 “엄청 좋다!”가 되어야 비로소 세상에 내놓을 수 있습니다. 즉 처음 손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담당은 각자 나뉘어 있어도, 마지막 마무리 과정에서는 전원의 동의와 의견이 반영되어야 비로소 모든 표현이 완성을 향해 간다고 생각합니다.

「Soyongdori」 M/V Directed by Kim Eunho (@keh99_ho)

 

박수민
성문이 방금 말해준 것처럼, 제가 담당하고 있는 굿즈나 공간 설계, 혹은 모든 비주얼에 대해서도 모두가 “최고다”라고 납득할 때까지 다듬어 나가는 과정이 있습니다. 굿즈 제작에서 고민하거나 벽에 부딪혔을 때도, 팀원들이 모여서 “이런 식으로 디자인을 풀어보면 어때?” 하고 힌트를 주거나 의견을 내주었기 때문에 최종적인 형태로 완성할 수 있었어요.
Lionclad
수민은 이 공간(팝업스토어) 전체의 경험 설계나 동선 등을 전부 만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티셔츠나 토트백 그래픽도 그녀가 전부 직접 전사해서, 문자 그대로 하나하나 손수 만든 작품이에요. 지난 영상 시리즈 『Crazy DnB!』 무대에서 사용한 흰색 파이프로 조립한 테이블도 디자인했고, MV의 프로덕션 디자인 전반도 그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상 시리즈 『Crazy DnB!』에서 「Soyongdori」를 선보이는 모습

 

Rolling Stone Japan
Azikazin Magic World 에게 설정·비주얼·음악은 일방통행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delete」라는 곡에서는 주주비의 메모리 슬롯이라는 설정이 먼저 있었고, 그것이 「풍경 소리 같은 음」을 불러들였죠. 반대로 「Woorinadea」는 말의 울림이 먼저 있었고, 거기서 세계의 심상이 일어섰습니다. 설정이 소리를 정하는 경우도 있고, 소리나 말의 울림이 세계를 데려오는 경우도 있죠. 설정·비주얼·음악 등 여러 요소가 서로를 끌어당길 때, 가장 「축」이 되는 건 어느 것이라고 느끼시나요?
Moogia
예전의 우리였다면 그런 중심축으로 「캐릭터」를 꼽았을 것 같습니다. 오래 활동을 이어가면서 캐릭터의 스타일도 꽤 많이 변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의 진짜 중심축은 「멤버들과의 경험」 그 자체라고 느낍니다. 최근 다 같이 함께 경험하는 일이 정말 많아졌거든요. 스페인 프리마베라에 출연한 것, 이번에 이렇게 일본에서 팝업을 열고 있는 경험, 혹은 우리 사무실을 이전한 것까지, 모든 사건이 작품에 굉장히 큰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팀으로 같은 시간을 보내고 여러 가지를 경험하면서 서로가 싱크로되어 가는 과정. 그것이야말로 작품에 변화를 가져오는 원동력이고, 우리 표현의 한가운데에 있는 확고한 중심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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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ikazin Magic World, 2026년, 도쿄 / Photo by Mado Uemura
Rolling Stone Japan
마지막 곡 「S.a.v.e.d.a.t.a.」는 게임의 세이브 데이터를 불러오듯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전합니다. 다 듣고 나서 1번 트랙으로 돌아가면 또 다른 방식으로 읽을 수 있죠. 앨범 전체가 세이브와 리로드의 루프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주주비가 기억을 잃어도 트라→키즈! 가 씁쓸한 미소로 다시 「처음 뵙겠습니다」 하고 맞이하는,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반복. 이 원환 구조는 어떻게 태어났나요?
송기호
우선 우리의 의도를 그렇게까지 깊이 헤아려 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사실 이 구조가 탄생한 배경에는 조금 드라마틱한 뒷이야기가 있어요. 그건 음악 유통사에 최종 음원을 제출해야 하는, 바로 그 「납품일」 아침 6시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계속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전 트랙을 몇 번이고 통으로 듣고 있었는데, 머릿속에서 아무래도 뭔가가 걸리는, 납득이 가지 않는 감각이 계속 남아 있었어요. 그때까지도 Lionclad 와 Moogia 가 만든 곡들을 어떻게 배치해야 리스너에게 최고의 경험이 될지, 저와 성문이 계속 트랙리스트 구성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고민이 한계에 다다른 아침 6시, 어떤 아이디어가 갑자기 번뜩였어요. 사실 애초에 원래 트랙리스트에서는 「Dorephin Shopping Center」라는 곡이 마지막에 놓여 있어서, 이른바 대단원의 엔딩곡 같은 역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곡을 오히려 오프닝 같은 감각으로 맨 앞에 가져오고, 앨범을 「S.a.v.e.d.a.t.a.」로 마무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하면 앨범을 처음부터 죽 이어서 들을 때의 1번 트랙 인상과, 끝까지 다 듣고 나서 다시 세이브 데이터를 리로드하듯 1번 트랙으로 돌아와 들을 때의 경험이 180도 확 달라질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렇게 마음먹은 순간, 우선 아침 6시에 Lionclad 를 두들겨 깨웠습니다 (웃음). 열변을 토하며 설득하고, 다음으로 Moogia 를 깨우고… 이런 식으로 멤버를 한 명씩 차례로 깨워 나갔어요. Moogia 는 “엥, 이제 와서 곡 순서를 바꾼다고?!” 하며 당황했지만요 (웃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문을 깨워서 “정말 미안한데, 유통사에 지금 바로 연락해서 트랙리스트 순서를 바꿔달라”고 부탁했고, 아슬아슬하게 수정한 결과 이 루프 구조가 완성됐습니다. 유통사 쪽 입장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를 정도로 민폐인 상황이었겠죠 (웃음).
Moogia
지금 와서 보면 그 곡을 1번 트랙으로 한 건 확실히 대성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 본 인터뷰는 2026년 7월 22일 Rolling Stone Japan 을 통해 발행되었습니다.
** Azikazin Magic World 웹 한국어 번역본의 동시 게재를 허락해 주신 Rolling Stone Japan 과 Oguma Toshiya 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인터뷰 원문: https://rollingstonejapan.com/articles/detail/45096/2/1/1

1개의 코멘트

  1. Icon
    도레핀 마을의 존키벌레 전문 관찰자

    이런 세세한 이야기 들을 수 있어서 넘 좋아요!!!!!!!!!! 짱이다!!!!!!!!!!! (영원히 루프를 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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